미국이 지난해 개발한 공중폭발 대형 폭탄(MOAB：Massive Ordnance Air Burst·사진)은 혼합가스를 폭발시켜 반경 수백m 내의 생명체를 질식시키고 지상 건물과 장비를 파괴하는 폭탄이다.

MOAB는 에틸렌·옥사이드·메탄 등 단순한 연료성 기체를 주원료로 제조하므로 생산비가 저렴하고 제조 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MOAB는 미군들이 그 별명을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고 칭할 정도로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무기 중 가장 강력한 살상력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비용대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MOAB는 베트남 전쟁·걸프 전쟁·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 등 주요 전쟁마다 사용된 기화폭탄(FAE：Fuel Air Explosive Weapon)을 개량한 것이다. MOAB이나 기화폭탄의 폭발은 2단계로 나뉜다. 수송기에서 투하하면 지상 약 50m 높이에서 1단계로 폭발, 연료성 기체를 에어로솔(aerosol) 형태로 확산시킨다. 기화된 상태의 에어로솔은 1km 이상 퍼져 나가 벙커나 참호 속까지 구석구석 침투한다.

기화된 연료 가스 덩어리를 점화시켜 2단계 대폭발을 일으켜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폭발 반경은 최소 350m 이상이고 보통 1km까지 주변 일대의 공기를 완전히 태워버리기 때문에 위험 반경 내에 위치한 생명체는 설사 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질식으로 사망하게 된다.

MOAB이나 기화폭탄은 폭발시 원자폭탄과 유사한 버섯구름과 폭음을 생성시켜 적에게 주는 심리적 위협도 크다.

MOAB는 구형 기화폭탄에 비해 화력이 40% 정도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OAB는 구형 기화폭탄과 달리 GPS 유도장치가 장착돼 있어 탄도공산오차(CEP)가 13m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전장 9m

총중량 9525kg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4.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