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와 중위는 군 장교 계급 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계급이지만 서양의 경우 그 생성 과정은 대위나 다른 계급에 비해 조금 늦게 체계화됐다.

가장 최초의 장교라 할 수 있는 대위(captain)를 보좌하고 유사시에는 그 지휘권을 대신 행사하는 참모 혹은 부관의 성격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보통 육군 혹은 공군의 중·소위 계급 젊은 장교들을 영어로 부를 때 ‘Lieutenants’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이 호칭은 불어의 ‘lieu’(영어의 place)와 ‘tenant’(영어의 holding)의 합성어로 부대장인 대위의 부재 혹은 유고시 그 자리를 대신하는 지휘관이라는 뜻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생긴 중위는 ‘대위를 대신하는 자’라는 뜻의 lieutenan-captain으로 부르다가 호칭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captain이 떨어져 나가고 lieutenant로 통일됐다.

이후 전투가 격렬하게 전개되거나 부대가 너무 광범위하게 분산될 경우 lieutenant와 부사관(sergeant)만으로는 효율적으로 부대를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하위 장교 계급인 소위가 탄생하게 됐다.

결국 대위가 전사하거나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 중대장직을 가장 먼저 수행하는 선임 장교 계급으로 first lieutenant(중위)를, 일종의 견습 장교 개념으로 2nd lieutenant(소위) 계급을 만들었다.

한편 육군·공군과 달리 해군은 아직까지 소위는 ensign, 중위는 lieutenant junior grade로 부르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10.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