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수사 83정보통신정비창(이하 83창)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실전배치, 활용에 들어갔다.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지금까지 해외도입에 의존해 왔으나, ’00년 7월부터전문요원 4명을 개발연구원으로 투입해 연구개발한 끝에 개발을 완료하게 되었다.

방공관제훈련의 꽃, 요격관제 시뮬레이터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자체적으로 원하는 형태의 가상항적을 생성·통제하고 관제용 콘솔(레이더 모니터)에 항적정보를 시현(示現)하여 관제사들의 훈련에 활용하는 장비이다.

특히 적기 및 아군기에 대한 항적을 식별,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일련의 방공작전운영 과정을 묘사해 주며, 항공기 긴급출동과 요격 등 관제사 훈련을 위한 여러 가지 상황을 임의로 부여하여 관제사들이 다양한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관제사 훈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비이다.

지금까지 공군에서는 미국 UNISYS사에서 개발한 TM-1C를 구매하여 운영해 왔으나, 80년대 말의 노후된 기법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작전개념에 부합되는 다양한 상황부여가 곤란하고 사용자의 편의성 역시 부족한 실정이었다. 또한 장비가 노후, 성능이 저하되고 부품생산중단에 따른 정비지원이 곤란하였으나 이를 대체할 신형장비 도입에는 많은 예산 소요가 제기되었다.


최대 3천대 항적처리, 네트워크화 실현

기존의 TM-1C가 16대의 비행기를 모의 시현하는 제한된 능력을 가진 것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ACT-83 장비는 최대 3,000대의 항적정보 처리능력과 함께 공중상황을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어, 기존 장비에서 모의훈련이 곤란했던 대량 항적 출현상황(30개 기종, 기종별 100대)과 전자전 상황 등을 부여하여 실전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신형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기존장비처럼 1인용 훈련장비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여러 명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훈련이 가능하고, 탐지-식별-요격 등 한가지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팀워크 훈련이 가능한 멀티형 훈련장비로 개발되었다. 또한 모의 훈련상황을 녹화하여 관제사 훈련에 대한 사후평가 및 분석 등 De-briefing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되어 관제사의 요격관제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ACT-83형 신형 요격관제 시뮬레이터는 83창에서 자체개발된 PC-83 콘솔 5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사용중이므로, ACT-83형 1대로 TM-1C 5대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며, 필요시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


첨단기술이 거둔 쾌거

기존 모의훈련 장비 도입 가격은 TM-1C와 ADP-2000 콘솔을 합하여 1set에 약 94.6만달러(약 12.3억원)인데 비하여 국내에서 개발된 장비는 시뮬레이터와 PC-83 콘솔을 합하여 약 870만원(ACT-83 약 20십만원, PC-83 콘솔 약 850만원)이면 충분하여 12억원 이상의 예산절감이 예상되며 ACT-83 장비 1대는 5대의 TM-1C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예산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현재 ACT-83형 신형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실전배치되어 운용중에 있으며 기존의 시뮬레이터 운용관제사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ACT-83형 신형 요격관제 훈련용 시뮬레이터 개발은 최근의 KF-16 독자적 엔진 창정비 능력의 구비 등과 함께, 다시 한번 우리 공군 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첨단 기술능력 구비를 통한 군의 과학화·정보화와 선진정예 공군 육성을 위한 기술능력 축적이라는 큰 성과를 가져왔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6.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