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굉음을 내며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어릴 적 SF 영화나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을 2년이 지나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바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한국 최초이며, 세계에선 13번째인 우주센터가 건설되기 때문이다.

2005년 완공하면 우리 손으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를 처음으로 우리가 직접 쏘아 올릴 것이며, 뒤이어 과학기술위성 3호, 다목적 실용위성 5호를 비롯해 2015년까지 모두 인공위성 9개를 발사할 예정이다.


세계 31번째 우주센터

동경 127.3도, 북위 34.26도에 위치한 외나로도 우주센터가 건설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발사장을 보유한 우주 개발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자국 발사장이 없어 그동안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엄청난 외화를 소비하였으나,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자체적인 로켓 발사뿐만 아니라 발사체 엔진의 개발,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조립 및 성능 시험, 발사 관련 연구 등이 이뤄져 위성발사 시장에 진출, 외화 획득까지 가능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또한 미국·중국·러시아·일본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국력을 상승시키는 전략적인 효과도 갖게 되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발사장을 중심으로 최소한 지름 2km의 안전구역이 확보되어야 하며, 발사 후 궤도 진입까지 로켓은 상공에서 3단계 이상의 분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낙하물에 따른 안전을 위해 발사장 주변에는 인구밀집지역이나 외국의 영토가 없어야 한다.

또한 발사장이나 비행경로 18km 이내에 뇌우 현상이 없어야 하며, 발사 15분 전에 지상에서 9km 상공 사이에 발생하는 전기가 1Kvolt/m 이하이어야 한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1999년부터 전국을 조사한 결과 최종 후보지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중 발사각이나 부지 확보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전남고흥의 외나로도가 선정되었다.

외나로도 우주센터는 여의도의 3.5배 크기로서 총 1백 50만평(시설부지 5만평)의 규모에 로켓조립동·발사대·추적장비·우주체험관 및 박물관·기타 지원설비 등이 들어설 계획으로 총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센터 시설물 중 발사체의 조립 및 지지를 위한 기반 시설인 발사대는 조립된 발사체 지원 및 유지, 추진제공급 및 고압가스 터미널 지원 등의 기능을 한다.

레이다 돔은 통신 및 관측시스템의 하나로 발사체의 비행궤도 및 비행상태 데이터를 발사통제센터로 전송하는 기능을 하며, 추적 레이다, 원격자료 수신시설로 구성된다.

안전과 순조로운 발사 운용에 필요한 기상관측 데이터 취득을 위한 기상관측동, 발사 및 이륙 후 비행 상태를 감시·측정해 이를 통제센터에 중계하는 광학추적동, 발사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보고 받고 발사를 결정하게 되는 발사통제센터 등이 있다.

또한 2,700평 규모의 우주체험관에는 로켓과 인공위성 모형을 비롯해 우주개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는 전시관, 우주비행 시뮬레이션과 무중력 및 조종사 훈련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발사체와 위성체 모형을 전시하는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7.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