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코소보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최근 전쟁의 특징 중의 하나는 군사작전에서 항공우주체계가 전장의 주도전력으로서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정찰위성을 이용한 적 군사시설 및 부대 이동상황에 대한 정밀 영상 및 표적정보 지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이용한 정밀 기동 지원과 고성능의 정밀 무기를 이용한 정확한 표적공격, 통신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전장 지휘통제 수단 제공 등은 인류가 이전의 전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전쟁양상을 보여주었으며, 현대전에서 우주전력의 역할 및 중요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우주전력은 고성능 전투/폭격기 및 정밀유도폭탄, 순항미사일 등 현대적 무기체계의 완벽한 성능 발휘를 보장하였고, 무기체계 상호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한 상승효과를 가져와 전쟁 목표를 조기에 달성가능토록 했다.

이렇듯 군사작전에서 우주전력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주요 군사 선진국들은 자국의 우주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군사위성을 발사하는 등 우주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각종 군사위성뿐만 아니라 우주배치 레이더, 우주전투기, 대륙간 탄도탄 및 인공위성 요격용 우주배치 레이저(SBL : Space Based Laser), 상대국 인공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대위성 요격용 지상배치 레이저(GBL : Ground Based Laser) 등 우주공간을 통해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연구 개발하는 등 우주의 군사적 활용차원을 넘어서 우주의 전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도 이미 다수의 군사 위성을 보유하며 상대국에 대한 감시 및 정찰, 첩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발사 로켓을 이용하여 유인 우주왕복선 발사를 계획하는 등 미래의 우주전력 기반 구축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선진국의 우주개발 및 우주의 군사화 추세를 감안할 때, 과거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항공력의 역할과 위상이 제고되었고 중동전, 포클랜드전, 걸프전 등에서 항공전력이 전장의 주 전력으로 등장하였듯이, 이제 우주전력은 전쟁 수행의 보조수단이 아닌 핵심전력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는 적국의 우주력 사용을 제한하고 자국 우주전력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우주공간에서의 전투도 예견되고 있다.


우주의 군사적 활용

우주개발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진행되어 여러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그 우주개발 기술이 주변국으로 빠르게 전파되어 이제는 많은 국가들이 상당한 수준의 우주개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은 자국의 국가이익과 안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용도의 군사위성을 발사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우주감시 및 식별체계를 구축하여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영역에 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분쟁 발생시 우주우세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주무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우주전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는 군사적 용도의 인공위성이다. 정찰 및 정보수집, 표적 정보획득 및 정밀공격지원, 기상, 통신, 항법 지원 등 우주를 통한 군사작전지원의 대부분은 인공위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를 반영하듯 2001년 3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1,000여 기의 인공위성 중 약 1/3인 330여 기가 군사위성이며, 통신, 기상, 항법 등 상업위성의 군사적 이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에는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위성이 다목적화, 소형화, 장수화되고 있으며, 특히 정찰위성의 경우 고해상도화, 주/야간 전천후화, Multi-Sensor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정보수집 능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정찰 및 감시위성

정찰 및 감시위성에는 군사시설 및 부대상황 등에 대한 광학, 적외선, 레이더 영상을 제공하는 사진정찰 위성과 레이더, 통신, 전자전 장비 등의 전자파를 탐지, 해석하는 신호/전자정보위성이 있으며, 이들은 주요 표적에 대한 정밀 영상 제공, 레이더, 통신 장비, 전자전장비의 기종 및 운용모드 파악, 근거리 및 원거리 통신도청, 폭격피해평가 등을 위해 활용된다.

걸프전 당시 미국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및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다중 스펙트럼 영상(MSI : Multi Spectral Imagery) 위성체계를 이용하여 책임구역에 대한 최신 지도를 정확하게 그려냈으며, 이라크군의 방공망 및 지휘통제소 등 주요 군사시설의 위치와 이동상황을 추적했다. 또한 공격작전을 준비하거나 연습할 때에도 MSI 위성을 이용했다.

MSI는 보통의 관찰로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포착할 수 있으므로 이라크 군의 작전을 사전에 간파하여 미군의 작전계획을 세우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전파를 탐지하는 신호/전자정보위성은 원거리 및 근거리 통신을 도청하고 각종 방공 레이더의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이라크군의 작전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7.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