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교리본부 소개

“전쟁의 심장부에는 교리가 있다”(At the very heart of warfare lies Doctrine)." 미 공군 교리본부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접한 문구이다. 이 한마디가 미 공군 교리본부의 역할과 중요성을 대변한다.

미 공군 교리본부는 1997년 2월 23일 알라바마주 맥스웰기지에 창설되었다. 당시 교리본부를 설립한 인물은 참모총장이었던 로날드 포글먼(Ronald Fogleman) 장군이었다. 포글먼 장군은 걸프전 이후 항공력의 역할과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미 공군 위상이 정립되지 못한 원인을 교리로부터 찾았다. 그 결과 공군교리의 새로운 모습을 정립하기 위하여 참모총장 직속의 교리본부를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교리본부의 주요임무는 교리발전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공군 기본교리·작전교리 및 다국적 교리를 연구·발전시키는데 있다. 또한 주요사령부(MAJCOM : Major Command)와 협조를 통하여 전술적 수준의 교리를 발전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재 교리본부는 2성장군인 데이비드 F. 매기(David F. Macghee, Jr.)가 사령관 직책을 수행 중에 있으며, 총 91명의 구성원이 미 공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교리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미 공군 교리조직 및 체계

1. 교리조직

미 공군교리 본부는 다음과 같은 5개의 주요 부서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리발전부(DR : Doctrine Development)는 항공우주력 교리를 만들고 연구 발전시키는 부서이며, 교리응용부(DO : Doctrine Application)는 공군·타군 및 합동 워게임과 각종 연습에 참여하여 교리를 적용하고, 그 결과를 도출하여 교리개발에 재적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교리전개부(DD : Doctrine Deployment)는 교리적 관점에서 참모총장 자문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신규 임용자 및 교관들에 대한 교리교육을 담당한다. 합동교리부(Joint Doctrine)는 합동전역에서 공군교리 개념을 반영하고 합동·타군교리에 참여하는 등 대외부서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대외 연락반(OL : Operation Locate)은 육군기지에 파견되어 공군교리, 조직 및 작전개념 관련 교육을 통해 해당 파견부대 지휘관·참모에게 공군교리 및 개념을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미 공군 교리본부는 교리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각종 워게임 및 훈련에 적용하여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여 교리개발에 재적용(Feedback)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대외 연락반 운영을 통하여 타군 및 합동교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공군 관련사항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항공우주력의 역할과 능력에 부합되도록 본연의 위상을 제고하고, 합동교리와 타군교리에 항공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2. 교리체계

미 공군의 교리체계는 “어떻게 하면 항공우주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충실히 답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교리체계는 항공우주력의 조직과 운용에 필요한 원리·원칙을 전제로, 실제 적용 가능한 교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하여 수직적으로는 기본교리(Basic Doctrine), 작전교리 (Operational Level Doctrine), 전술교리(Tactical Doctrine)로, 수평적으로는 항공우주력의 주요한 기능(Functions)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다.

미 공군교리는 미래 전장환경 및 작전개념에 적합토록 작전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나아가 변화하는 환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분야들도 연구 발전시켜 교리체계에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전분야 이외에도 리더십(Leadership)과 같은 분야를 교리로 발전시키고 있다.


공군 교리체계 및 조직 발전을 위한 제언

한국공군도 교리를 공군력을 조직하고 운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구성하여야 한다. 즉, 공군력이 현대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도록 교리체계를 작전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 공군 교리체계 및 조직을 접해본 결과를 토대로, 한국 공군이 선택할 수 있는 몇가지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공군도 교리를 공군력을 조직하고 운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구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공군 교리체계는 기준교리와 운용교리가 참모기능별, 병과별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공군력의 조직과 운용이라는 관점에 주안을 두지 못하고, 편제상 업무수행에 편리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따라서 공군력이 현대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도록 교리체계를 작전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소규모로 분산되어 있는 교리관련 조직들을 통합하여 전문성과 일관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단일조직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미 공군 교리본부와 같은 독립적이고 단일한 교리기구를 창설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교리업무를총괄조정·통제하고, 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별도의 교리연구실을 신설한다면 공군교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리의 개발과 함께 교리를 적용하여 결과를 분석평가하고, 교리를 교육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더욱 이상적일 것이다.

끝으로 전략형 공군력·항공우주군 건설을 위한 교리체계의 효과적 운용을 기대해 본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7.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