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위의 그림들은 기병을 중심으로 혹은 고위 장군이나 장교들의 복장이라고 보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대략 구조를 유추해보면 전체적으로 상의와 하의로 나뉘어 지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소매가 어떤 것은 손목까지 덮는 것도 있고 수문장의 경우는 팔꿈치까지는 덮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병과에 따라 약간식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 찰 갑의 가장 특이한 특징중의 하나가 바지 형태의 하의 인데 사실 제 생각인 완전한 바지 형태는 아닌 것으로 보여 집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리 싸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그 근거로는 첫번째 그림을 보시면 화살표 부분에 절개지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추측 컨데 다리 전체를 김밥 말듯이 감싸면서 착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각각 다리 한쪽씩 셋트로 착용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입니다. 상의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조선시대의 두석린 갑옷 보다 길이가 짧아서 엉덩이 부분 까지만 커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복원 모형이 있었지만 저 개인의 평가로 볼 때 가장 실재에 가까운 형태로 평가하는 모형이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저 나름대로의 분석과 대조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의 두석린 갑옷>

그림이 상당히 허접합니다만 대략 적인 구조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조선시대의 두석린갑과 유사한 상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길이는 훨 신 짧습니다. 그리고 다리 보호대(감싸개)를 착용하는데 김밥처럼 말아서 철사 끈 같은 것으로 마무리 하던가 아니면 장화를 신듯이 길게 신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다음 철사 끈 같은 것으로 흘러 내리지않도록 조치를 하였을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실재로 비슷한 물건을 볼 수 있는......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한 장면인데 잉글랜드 병사들의 복장을 잘 살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고구려식 찰 갑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형태입니다.(궁금하시면 영화 시디 구해서 보시면서 확인해보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겉에 천으로 된 외투를 걸쳤는데 고구려의 경우는 저런 외투는 걸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조선시대에 갑옷 위에 저런 거 비슷한 외투를 걸쳤다고 하더군요. 조선의 중무장 보병을 연상시키기도 하는군요.(특히 저런 차양 넓은 투구는 고려말엽이나 조선에서도 유행했던 거죠.)

이것은 또 다른 장면인데 역시 잉글랜드 병사들의 갑옷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크고 선명한 사진들을 구해 보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아서...........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투구나 갑옷을 보면 이렇듯 의외로 유럽식과 닮은 데가 많습니다. 특히 고구려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라인이 그런 특색을 가지고 있고요. 특히 문화적인 면에서 북방계 또는 카스피해 부근의 중앙아시아 풍을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뭐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들 하고 엮으려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영...... 아니올시다 인데...... 실재로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고구려, 신라등의 경우는 적어도 중기 무렵까지는 북방계나 카스피해 쪽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백제가 중국풍이 많았죠. 대표적 캐이스가 무령왕릉이죠. 또한 군사 문화의 경우도 '차양 주' 같은 중국 풍의 투구가 백제 지역에서 발굴 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차라리 고구려 보단 백제 가지고 물고늘어지는 것이 나을 듯.....ㅋㅋㅋㅋㅋ....... 아마도 일찍이 해상 진출을 통해서 중국과 접촉이 잦았던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설이 훈족의 도래설이 있습니다. 3 ~ 4세기 무렵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훈족의 일파가 한반도로 이주해왔고 그것이 이런 카스피해 문화의 특성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신라 금관을 보면 그 쪽지방의 세 개의 신성한 나무와 사슴뿔이 묘사되어 있는 거랍니다.

다음은 보병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선 중장 보병의 경우(혹은 병과별로 창 보병으로 분류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병과의 큰 차이점은 다리보호대를 착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리보호대는 주로 기병용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래도 수문장 그림을 봐서는 고위급장군이나 장교들은 다리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등 완전 군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매도 손목까지 덮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팔꿈치 정도 까지만 커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 가리개도 보병은 착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즉 기병의 복장에서 다리보호대와 목가리게를 제거하고 소매를 약간 손질하면 바로 고구려 중보병이 됩니다.

위의 그림은 일종의 경 보병이라고(병과로 분류하면 칼 보병일고 할 수 있겠네요. '검 투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번에도 소개 한 바가 있습니다.(그래도 중무장이군요.^^ 저 정도면 유럽 기준으로 따져도 중 보병에 포함할 만 합니다.) 음...... 자세한 그림을 보니까 손에 들고 있는 칼은 '환 두 대도'로 보입니다. 확실히 갑옷은 간소해진 느낌입니다. 중 장 보병에서 소매를 어깨 부위까지 완전히 절단하면 되겠습니다. ㅋ.....

아마 저것은 칼을 사용하기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팔이나 어깨 부위가 무거우면 칼 쓰는데 장애가 있겠지요. 방패도 들고 있기 때문에 방어는 충분할 것 입니다. 얼 핏 보면 유럽의 카이트 방패를 연상시키기도 하는군요.

<영화 '브레이브하트', 아마 6세기 무렵의 고구려 정예군의 모습이 이와 거의 유사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요. 다음에는 가야의 판 갑에 대해서 한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려 찰갑을 이해 하시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이런 글들을 생각하게 된 것도 저 자신 부터 고대 한국의 군대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여러 매체들이나 역사 소설등에서 묘사한 것들을 보면 좀 답답한 면도 있었고요.

물론 저의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자꾸 조각들을 맞추어 가다보면 삼국시대 우리군대의 실마리를 푸는데 조금 일조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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