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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무기 고찰 - 2. 고대 신라의 갑옷

이건 웬 난데없는 그림인가 하실 것입니다. 실은 왼쪽의 그림이 요즘 저의 관심을 끈 그림입니다. 뭐 불국사 사리구에 있는 그림이라는 데(사실 저는 사리구가 뭔지도 모릅니다.^^) 제가 근래에 후기신라시대(통상 통일신라라고 불리던 시기이죠.)에 각종 무장들의 그림이나 조각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근래에 갑작스럽게 우리나라 고대 군사 유물에 관심이 많아진 듯........^^)

일단 삼국시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이고 그런 만큼 각종 무장이나 복장 등이 삼국시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고구려 벽화보다 묘사가 상당히 상세하고 구체적이라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위의 두 그림을 보시면 왼쪽이 앞에서 언급했듯이 불국사의 사리구에 있는 그림이고 오른쪽은 그구려 벽화에 있는 고구려 무장의 그림입니다. 전체적인 형태를 한번 비교 해보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인 틀은 그렇게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투구를 보면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의 투구도 크게 다르지 않고 특히 투구의 뿔 장식(?사실 저게 뿔인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도 거의 유사하고 또한 목 부위의 목 가리개가 후기 신라시대에도 남아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하의 쪽이 고구려 벽화는 바지의 형태로 되어 있고 신라 것은 스커트의 형태 입니다. 제가 생각해 볼 때는 기병 위주의 국가와 보병 위주의 국가와의 차이가 아닐지? 고구려 쪽은 확실히 말을 타기 편한 복장입니다. 또 다른 차이는 가슴 부위인데 고구려는 찰 갑이 확실한 것 같은데 신라는 찰 갑 같은 비늘 무늬가 아니고 어떤 문양 같은 것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부분을 유심히 보는 이유는 가야시대 이후로 사라졌다고 생각되어온 판 갑이 의외로 상당기간 동안 계속 남아 있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분명 찰 갑은 아닙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모습이 바로 신라시대 사천왕상입니다.

위의 사천왕상을 보시면 가슴 부위의 판 갑옷의 윤 각이 잘 나타납니다. 뭐 이 상태로는 과연 저것의 재질이 철판인지 아니면 두꺼운 가죽재질 같은 것 인지는 분간이 잘 안가지만 찰 갑은 분명 아닙니다. 어깨 부위를 보시면 몸에 고정 시키기 위한 끈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저런 식으로 마치 여성의 '브레지어' 끈처럼 어깨에 걸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또한 문양도 상당히 섬세한 것 같군요. 마치 고대 로마시대의 '옥타비우스'가 입던 그런 갑옷을 연상 시키는 군 요. 신라 말기에 오면 갑옷의 화려함도 극에 달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그림은 갑옷을 세부별로 간단히 분석 해본 것입니다.(뭐 분석이랄 것도 없습니다.^^) 비교적 더욱 자세히 파악 해볼 수 있는 그림으로 생각 됩니다. 역시 삼국시대의 특징인 목 가리개가 뚜렷이 보이고 특히 귀신머리(귀두)를 형상화한 어깨 보호구(견갑)가 인상적이군요. 상당히 화려한 갑옷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슴의 판 갑에 새겨진 문양은 봉황을 새긴 것 같은데? 아니면 용인가?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하의 부분에 찰 갑으로 보이는 비늘 문양입니다.

이것은 첫번째 그림의 사리구에서도 찰 갑으로 보이는 듯한 무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사천왕상은 단 갑만을 착용한 상태로 그냥 비단 옷 같은걸 걸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아마도 이건 의장용일 가능성......... 사천왕상이 종교적 성격을 띠고 있는 조형 물이죠. 중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도 의장용으로 갑옷 위에 화려한 비단옷 같은 걸 걸치는 경우를 만이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엔 전투용 복식이라면 찰 갑을 착용 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찰 갑을 걸치고 일종의 보완 차원에서 판 갑으로 보강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출처 : >갑옷 재현(영화 황산벌) >

웬 영화 이미지냐고 하시겠지만..^^(저작권에 안걸리는 지 모르겠군요. 혹 저작권에 위배된다면 아쉽지만.......삭제를........그냥 링크 되어 있습니다.) '황산벌'에서 대략 신라 시대의 갑옷을 가장 근접하게 복원한 것으로 보이기에 일단 실물로 한번 보시라는 뜻에서...... 위의 그림과 한번 비교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저의 견해로 볼 땐 목 가리개가 없고 가슴의 판 갑의 경우 가야 판 갑의 유물이나 지금가지의 이미지들을 나름대로 분석해 볼 때 판 갑의 구조가 가슴 부분이 열리는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해한다면 지금의 방탄조끼를 입는 그런 방식과 흡사한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가야 판 갑의 경우도 앞부분이 절개되는 구조 이고 신라시대 그림이나 조각들을 봐도 가슴부위의 문양이나 구조가 이분화 되어 있는 것이 그것을 암시한다고 생각 됩니다. 실재로 그런 방식이 착용하기도 용이하죠. 위의 사진은 아마도 등쪽이 열리는 그런 구조를 상정하고 복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복원된 투구도 벽화나 그림 혹은 실재 유물의 디자인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고....... 오히려 근대 조선식의 투구에 더 가까운 디자인이었습니다.